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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School of Lock

School of Lock - 君恋物語

즐겨 듣는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 School of Lock에서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chool of Lock에 대한 설명은 링크 클릭 : Link) 그 이름하여 君恋物語. 학생들이 응모한 연애 경험담 중 하나를 선정, 각본가 아다치 나오코(安達奈緒子)의 수정 작업을 거쳐, 역시 선발된 학생들이 성우가 되어 녹음을 진행하였다. 그 후, 가수 카토 미리야(加藤ミリヤ), 나카소네 이즈미(仲宗根泉)의 콜라보 작업으로 탄생한 주제가 'You'를 얹어 7월 14일 On Air 되었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퀄리티가 높아 깜짝 놀랐다. 그리고 감동했다. 조건을 따지지 않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 이야기는 10대이니까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이것이 10대가 가진 본연의 마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공부에 치여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하기 어려운 한국 청소년은, 장래희망으로 공공기관을 희망하는 13~24세 청소년 비율이 44.0%, 대기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22.1%에 이르고, 직업 선택의 기준 역시 적성, 흥미(34.2%) 보다 수입(27.0%), 안정성(21.3%)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렸다.'[각주:1]  

허망한 꿈을 꾸다, 후에 실망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주장도 일리있지만, 10대는 허망한 꿈을 꾸어도 좋을 때 아닐까. 전력을 다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전력을 다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10대 아니면 하기 어렵다. 어차피 사회에 나오면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등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피부로 깨닫고,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뿐더러 사랑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청소년에게 잔인하게도 칼날을 너무 일찍 들이댄다. 1%의 승자와 99%의 패자를 낳는 대학 입시에 모든 학생들을 가두어 놓고, 99%의 학생에게 실패하고, 좌절하고,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니(재수는 또 다른 1%와 99%를 만들어낼 뿐. 학생들이 전력을 다해 도전할 수 있는 창구, 예를 들어 일본에서 활발한 10대 밴드 활동 같은 창구를 한국 사회는 학생들에게 제시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실패한 후 일어나는 법'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법'에 몰두한다. 

하지만, 본인은 냉정하고 차가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힘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스펙으로 수렴하는 능력과 더불어, '전력을 다했던 경험'에서 온다고 믿는다. 그 경험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간에. 아래 TOTO CM에서 요시다(吉田)는 주전 멤버에 뽑히지도 못했고, 여자에게 주목받지도 못했고, 팀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 그렇다면 요시다의 3년, 바스켓에 인생의 많은 것을 던진 3년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을까. 아니다. 혹자는 프로무대에 진출하지 못하면, 농구 특기로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바스켓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할 지 모르겠으나, 단체생활의 경험, 무엇보다 전력을 다해 무언가와 싸워나갔던 경험은 요시다에게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인생에서 3점 슛을 쏠 기회는 많으니까.




- 君恋物語レポート : Link

※ 음원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1. 여성가족부, 「2014 청소년 통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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